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본격 휴가철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여름휴가를 가나요?
【 기자 】
아직 윤 대통령의 휴가 계획은 정확하게 잡힌 게 없습니다.
오늘 아침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여름휴가에 대한 질의를 받고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원래는 여름휴가를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거제도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우조선 때문에 좀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초 윤 대통령은 8월 초 휴가를 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대통령실을 비우기 어려워진 겁니다.
윤 대통령이 휴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어지면서 수석을 비롯해 참모진, 그리고 출입 기자들의 휴가 일정 논의가 모두 정지됐습니다.
【 질문 1-1 】
역대 대통령들의 첫 휴가는 어땠나요? 윤 대통령이 언급한 대통령들의 여름 휴양지 '저도'에서 보냈나요?
【 기자 】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저도'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 거제에 속해있습니다.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처음 사용했고,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휴양 시설을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로 명명하면서 대통령들의 여름 휴양지가 됐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런 저도에서 취임 첫해인 2013년 7월, 첫 휴가를 보냈습니다.
당시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귀를 남기는 사진과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는 심경을 SNS에 남기기도 했는데요.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첫 휴가를 저도 대신 경남 양산의 사저에서보냈습니다.
대선 공약으로 '저도 민간 개방'을 내걸었던 만큼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저도 일부를 국민에게 개방했는데요.
저도 외에 대통령의 휴가지로 충북 청원의 청남대도 있는데, 청남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인 2003년 일반에 개방돼 이후 대통령들의 휴가지에서 제외됐습니다.
【 질문 2 】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사흘째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어요?
【 기자 】
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그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책임자 경질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죠.
고 의원은 오늘도 "'이게 공정이고 상식이냐'는 청년과 국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연일 고 의원과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020년 고 의원이 주최한 강연에 고 의원 남편 조기영 시인이 강사로 나섰던 걸 꼬집었습니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공연히 유료 강의를 개설한 걸로 모자라 별다른 절차 없이 남편을 '사적 채용'했다"며 "사적 채용의 원조는 고 의원"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또,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이 탑승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문 전 대통령 당시 전용기에 함께 탄 고 의원과 개그맨 김영철 씨의 사진을 제시하며 해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본인이 시작한 문제의식이니 과거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투명하게 해명하라"고 덧붙였습니다.
【 질문 3 】
사적 채용 논란에 불을 지핀 장본인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은 어제 사과를 했는데, 오늘은 봉사활동에 나섰다고요?
【 기자 】
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빨간 앞치마를 입고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직후 당내 의원들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노숙인 무료급식 단체를 찾아 배식과 설거지를 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 "어렵고 힘든 계층을 위해서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예산 지원도 하고 잘 돌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점심 진지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국민의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건데,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생 현장을 방문하며 몸을 낮추는 모습입니다.
【 질문 4 】
여야가 당초 오늘(21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또 불발됐어요?
【 기자 】
네, 오늘 오후 여야 원내대표가 만났지만, 또 원 구성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어제 교섭단체 연설을 시작으로 일단 국회가 형식적으로는 문을 열었지만, 실제 업무를 하는 상임위는 50일 넘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 4-1 】
궁금한 게 있는데 이렇게 국회가 업무가 지연되면 국회의원 월급은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매달 20일 들어오는 의원들의 월급인 세비 1,285만 원은 그대로 지급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어려운 시기에 일을 하지도 않고 돈은 그대로 받아가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의원들의 보수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올랐는데, 2009년 마지막 인상 이후 13년째 동결한 미국, 코로나를 이유로 올해 20%를 자진 삭감한 일본과는 대조적입니다.
성난 민심이 무서운 걸까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세비를 반납하겠다"며 "여당 내 이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을 상의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