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측, 구속기간 만료 앞두고 보석신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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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곽상도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던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퇴직금은 건강이 나빠진 것에 대한 위로금 성격이었고 아버지인 곽 전 의원은 그 액수에 대해 몰랐다며, 퇴직금이 곽 전 의원을 위한 '뇌물'이라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병채 씨는 이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날 검찰은 화천대유 이사 박모 씨가 작년 3월 중순 병채 씨를 불러 5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보여준 상황에 대해 물으며 "종전까지는 성과급으로 5억원을 주기로 했다가 갑자기 그 10배를 준다고 했는데 놀라지 않았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병채 씨는 "놀랐다"고 인정하면서도 "초과 수익이 나서 다른 임직원들도 성과급 계약을 변경 체결했던 것으로 안다. 제 성과와 제 몸이 안 좋아진 데 대한 위로도 포함된 것이라 생각했다"며 성과급 액수가 납득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성과급이 임금된 후 아버지 곽 전 의원과 어머니, 배우자 등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는지 물었고, 병채 씨는 "개인적 부분이기 때문에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검찰이 "(퇴직금에 대해)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재차 추궁하자 병채 씨는 "월급이 얼마인지 말씀드린 적도 없다. 성과급에 관해 아버지께 말씀드릴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병채 씨가 앞서 2015년 12월 화천대유에서 처음 퇴사할 당시 받았던 퇴직금에 대해서도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병채 씨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아버지인 곽 전 의원의 선거를 돕겠다며 화천대유에서 퇴사했고, 이후 다시 입사한 바 있습니다.
병채 씨는 "당시에는 퇴직금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지만, 검찰은 병채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704만원가량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사한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인 2016년 1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한 여론조사 업체로 비슷한 액수의 금액을 송금한 사실을 꼬집었습니다.
검찰은 "증인 계좌에서 선거 자금이 출금됐는데 계좌 관리를 아버지나 어머니가 한 것 아니냐"며 화천대유에서 병채 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돈이 결국은 곽 전 의원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병채 씨는 "계좌 관리는 제가 직접 한다. 여론조사 자금을 제가 납부한 뒤에 보전받았던 것 같다"며 검찰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어 그는 "(2015년 퇴직 당시)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을 지급받은 계좌가 2021년 퇴직하며 50억원을 받은 계좌와 동일하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공판 내내 병채 씨는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 원이 아버지 곽 전 의원을 위한 정치자금, 즉 뇌물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병채 씨가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사이에서 거액의 뇌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고있는 검찰은 오는 27일에도 병채 씨를 증인으로 소환해 심문할 예정입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병채 씨는 화천대유에서 전공
한편, 이날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지난 2월 22일 구속 기소돼 8월 22일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곽 전 의원의 보석을 신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