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입니다."
지난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연설입니다.
21년 뒤 마침내 우리가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 KF-21이 33분간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최고속도 마하 1.8의 초음속은 물론 주무기가 될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은 마하 4.5의 속도로 200km 밖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국내 개발 중인 ASEA 레이더는 1,000여 개의 송수신 모듈을 이용해 육·해·공을 실시간 감시하게 됩니다.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가 될 KF-21의 첫 비행을 이끈 안준현 소령을 강영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엔진의 강한 추력을 내뿜으며 활주로를 날아오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33분간 진행된 KF-21의 첫 날갯짓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국내 개발된 경공격기 FA-50과 고등훈련기 T-50의 호위를 받으며 사천과 남해 상공을 가로질렀습니다.
개발에 걸린 시간만 6년, 2,000시간이 넘는 비행 경험을 자랑하는 안준현 소령에게도 KF-21 시험비행은 적잖은 부담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준현 /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령
- "항공기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가장 부담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뭉클한 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2,200회의 추가 시험비행을 앞둔 상황, 안 소령은 이번 시험비행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안준현 /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령
-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후배 조종사들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그런 최적의 항공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싶습니다."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 KF-21의 힘찬 비상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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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