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재개됐냐 아니냐를 놓고 말이 많았는데, 오늘 다시 질문을 받았어요,
그런데 질의응답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고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북한 어민 북송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하는가 하면,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답변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잇단 채용 논란에 윤석열 정부 공정이 무너졌다고 국정조사 요구 목소리까지 있는데 다시 인사 전반 짚어볼 계획 있으신지요?)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저희가 계산을 해보니까 딱 40초 만에 끝났는데, 초창기만 하더라도 질문을 10개까지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 질문 1-1 】
이렇게 달라진 모습은 아무래도 지지율 때문일까요
【 기자 】
악재가 터지기 전에는 도어스테핑을 통해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사안마다 전 정권 탓을 하는 모습이 누적되면서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어제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처음 공식 브리핑에 나선 것도 변화된 기류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이 이어지더라도 최대한 절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앞서 윤 대통령이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답을 피했는데, 오늘도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계속됐죠
【 기자 】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강릉 지인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한 것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었습니다.
대통령실 '사적채용' 의심 인사들에 대한 채용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라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더 늦기 전에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합니다. 즉시 인사라인에 책임을 묻고, 비선과 밀실로 얼룩진 현행 인사시스템도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도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좌절감을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 2-1 】
여권의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여권은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조사 요구에 즉각 반박하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대통령실 업무의 성격상 비공개 채용으로 직원을 선발하며 이것은 역대 모든 정부가 취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다 공개 채용했었냐"며, 야당의 문제제기가 "발목잡기"라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나느니 하면서 온갖 정말 거짓말로 MB 집권 초기에 국정 동력을 확 떨어뜨렸잖아요."
【 질문 3 】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직접 후보등록 서류를 냈는데, 서류 자체가 반려됐다고요?
【 기자 】
입당 6개월이 안 된 평당원이라 당대표 출마자격이 제한된다는 판정을 받은 박 전 위원장, 서류를 제출하며 공식적인 재논의를 요청했는데요, 접수부터 가로막혔습니다.
▶ 인터뷰 :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관위 관계자
- "피선거권 자격 요건에 해당하시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도 진행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현 /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파쇄하시든지 접수를 해주시든지…저는 서류 두고 가겠습니다."
【 질문 3-1 】
박 전 위원장은 승복하겠다고 합니까?
【 기자 】
서류 제출 직후에는 "공식적인 의결 절차를 밟아달라고 접수한 것"이라며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는데요.
서류가 아예 접수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심사하지 않고 문전박대하는 이유가 뭐냐"며 반발했습니다.
【 질문 3-2 】
다른 당대표 출마자들 반응은 어땠나요? 이재명 의원도 입장을 냈다고요?
【 기자 】
그동안 박 전 위원장 관련 질문에 묵언수행을 해오던 이 의원,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개인적으로는 박지현 위원장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또 당이라고 하는 것이 시스템과 질서, 규칙이 있기 때문에 시스템과 질서를 지켜야 하는 당 지도부의 입장도 또 이해가 됩니다."
양쪽 입장에 모두 공감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인데요,
'반 이재명' 주자인 설훈 의원은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던 이재명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게 문제가 아니고 그 연배에 있는 사람을 당대표로 올려놓은 그 판단, 이게 훨씬 더 문제예요."
당권 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박용진 의원이 "박지현의 정치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연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