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송환 요청은 없었다" 조목조목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이례적으로 최영범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 "정치공세를 하지 말고 조사에 협조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전·현직 정권의 정면충돌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어민 강제북송과 관련해 침묵을 이어가던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송환 요청이 없었고, 추방을 위해 먼저 의사를 타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나포 후 동해항까지 오면서 귀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북한 어민을 흉악범으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부처 협의를 거쳐 국내법에 따라 추방을 결정했다며 국가안보실 단독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청을 위해 조사 내용을 조작했다는 여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최영범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 조사에 협조하라고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범 / 대통령실 홍보수석
- "야당과 지난 정부의 관련자들이 해야 할 일은 정치공세가 아니라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 요구에 응답하는…."
최 수석은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북한 어민을 엽기적인 살인마라고 규정한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떳떳한 일이라면 안보실 차장이 국방부 장관도 모르게 영관급 장교의 문자로 보고를 받았느냐"며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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