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한나라당 내부 갈등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 질문 1 】
박 전 대표가 어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한나라당 지도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아침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의견이 다르다고 집밖에 나가서 서로 가슴에 상처주고 국민에게 걱정주는 것은 어떤지 생각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정치의 특징 중 하나가 상대 정당보다 같은 당에 있는 사람들을 더 멀리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같은 당에서 대화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정치인들에 있어 대화는 선택이 아니고 의무라며, 세종시 문제로 한나라당 내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친이계와 친박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였는데요.
안상수 원내대표는 과거의 약속과 신뢰도 고려해야 하지만, 미래 국익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세종시 원안대로 하자는 것도 신뢰가 장기적으로 큰 효율이 되고 경제적 면에서도 백년대계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2 】
여당 속사정이 무척 복잡하지만, 일단 세종시를 둘러싼 여론전은 계속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당장 한나라당은 충청권 민심 설득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자택을 방문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입니다.
또, 내일은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를 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친이계 의원들이 개인이나 소그룹 별로 충청지역을 방문해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 힘쓸 예정입니다.
야당도 세종시 원안 고수를 위한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내일 청주에서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갖고 모레는 천안에서 행정도시 백지화 규탄대회를 하는 등 반대 여론 확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자유선진당도 어제 대전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가진데 이어 오늘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 국민 보고대회를 갖습니다.
정치권은 초반 여론 동향이 세종시 문제를 판가름 지을 것이란 판단에 세종시 수정안 옹호와 반대 여론전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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