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저격…"윤핵관도 짜증나는데 무슨 개혁적 보수냐"

"朴 탄핵하고 文 세운게 개혁적 보수였나"
"尹 대통령 갈팡질팡하면 도와줄 생각 해야지"

↑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보수면 보수지, 무슨 개혁적 보수가 있고 반개혁적 보수가 있나"며 유승민 전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적 보수를 내세워 박근혜 정권을 탄핵하고 문재인 정권을 세운 게 개혁적 보수였나. 그래 가지고 5년 동안 이 나라가 어떻게 됐나"라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이어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갈팡질팡하면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또 개혁적 보수를 내세워 박근혜 정권 데자뷔를 만들려 하나"라고 유 전 의원을 '저격' 했습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에서 "우리 당이 '도로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면 당이 망하는 길"이라며 "국민들이 대부분 원하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개혁보수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한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홍 시장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행태도 꼬집고 나섰습니다. 그는 "'윤핵관'들의 행태도 짜증나는 무더운 여름날인데, 또다시 개혁적 보수를 내세우며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적군인가 아군인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되면서 열린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됐고, 탄핵에 참여한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통령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했습니다.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은 202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탄핵 당시 상황을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