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남북정상회담이 논의되던 2018년 당시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핫라인 대화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안보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정원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4월 남북정상회담 사이, 당시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사이의 대화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 간 직통전화, 이른바 '핫라인'을 통한 대화에서 부적절한 대화나 거래가 없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남북 대화가 급물살을 타던 시기입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정보기관의 비밀 접촉 내용을 보도하는 나라는 없다"며 "안보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전 국정원장
- "검찰인지 국정원인지 모르지만, 오늘은 여기다 하나 흘려주고 내일은 저기다 하나 흘려주고 지금 뭐예요."
서훈 전 국정원장이 합동조사를 강제 종료시켰다는 혐의를 받는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가 북한으로부터 탈북 사실을 미리 전달받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청와대에 북측 선원이 탄 배가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렸다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원들을 나포해 북으로 보내라는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송환 요구는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청와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딱 하나 핫라인"인데, "단언컨대 핫라인을 통한 소통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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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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