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 하루만에 재개…달라진 것은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중단된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이 하루 만에 재개됐다. 기존보다 조금 더 떨어진 거리에서 '원거리 도어스테핑'이 진행됐으나 15일 다시 '근거리 도어스테핑'으로 바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도어스테핑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윤 대통령과 취재진 사이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중단된 지 하루 만에 재개된 도어스테핑은 처음엔 '원거리'로 진행됐다. 지난 12일에 재개된 원거리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질문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코로나19 확진됐다. 그래서 코로나19 확진으로 가급적 재택을 권고하고 청사에 근무하는 분들이 안전을 지키자고 했는데 다들 나오신다"고 말했다. '7~8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질문하는 건 어떤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물어볼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변인실은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의 브리핑 역시 가급적 서면 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메시지 리스크'를 고려해 도어스테핑을 일시 중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어스테핑에서의 말실수가 되레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7월 1주 차 여론조사 결과(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6%p 빠진 수치로 한국갤럽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한 것이다.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지만, 대통령실은 "더 열심히 하란 국민의 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자 정치권 안팎에선 '오히려 부정적인 여론만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 도어스테핑을 이른 시일 내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우리가 잘못된 음식이 아닌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 하지 굶을 필욘 없다"면서 "도어스테핑의 회수를 줄이는 것보다는 소통 내용에 대한 내실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