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망칠까 봐 다 죽여"…당시 북송 어민이 했다는 말

당시 합동심문, 국정원 주도, 군·경찰 참여
윤건영 "당시 SI 첩보와 탈북 어민 진술 내용 동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된 여야의 안보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때 북송됐던 북한 어민 2명이 우리 측 조사에서 "인생 망칠까 봐 다 죽였다"며 선원 16명 살해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어제(14일) JTBC는 당시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송 어민 2명을 상대로 진행된 합동심문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범행을 저지른 선원 일당은 처음엔 선장 한 명만 살해했는데, '이러다 우리 인생 망치는 거 아니냐'며 '나머지 선원을 모두 죽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을 분리해서 심문했는데도 범행 수법 등을 자세히 진술했고 그 내용이 서로 일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일반적인 형사사건 수사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이 어선에서 16명을 살해한 정황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당시 합동 심문은 국정원이 주도하고 군과 경찰도 참여해 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들 진술을 SI 첩보로 검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당시 SI 첩보 내용과 탈북 어민의 진술 내용이 동일하다"며 "북한에 이미 일당 중 한 명이 잡혀 있어 북한에서도 이들의 범행과 신상을 이미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보고서에도 포함됐고, 당시 야당 의원이었던 국민의힘 측 이혜훈 등도 보고를 받고 정부의 북송 결정에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