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대화를 나누다가 대화 내용이 언론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과 이 대표 기소 시 추가 징계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에서 비공개 토론이 있기 전 유상범, 최형두, 박대수, 이종성 의원 등 회의 참가자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최형두 의원이 "중진(의원)들 중에는 자기 유불리에 따라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원도 있다)"고 말하자 유상범 의원은 "그냥 (권성동 원내대표의) 직무대행으로 가는 것"이라고 반응합니다.
이어 최 의원이 "6개월 그대로 (직무대행이냐)"고 물었고, 이에 유 의원은 "아니, 그 사이에 (이 대표가) 기소되면 다시 징계해야 (한다), 수사 결과 성 상납이 있었다면, 인정되면 어쩔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박대수(왼쪽부터), 유상범, 최형두, 이종성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모임에서 초선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기간 동안 당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다시 최 의원이 "그 얘기는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유 의원은 "아닐 경우도 생각해야 된다"면서도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흘러보면..."이라며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사실로 인정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최 의원은 "(성 상납에 대해) 그게 가벌성이 있나? 공소시효가 남아 있나?"라고 물었고 유 의원은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그거 다 거짓말했다. '나 (성 상납) 안했다'고. 그게 더 중요한 거다. 그 다음에 또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로도 갈 수 있다. 조금 이따가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해버리면 비대위로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그러니까 지금 당장 여기(초선회의)에서 무리하게 해서 잘못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박대수 의원은 "(정기)전당대회·조기 전당대회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초선 의원들의 대화는 국민의힘 초선의원 회의 모두 발언이 끝난 후 현장에서 철수 전이던 방송사 카메라를 통해 영상으로 잡혔습니다. 마이크도 켜진 상황이었습니다.
야당에서는 "당 대표 바꾸기에 참으로 열심"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는 "국회의원들 모여서 비밀 얘기하는 수준이. 민생에 이토록 열정을 다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34%는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상범 의원실은 노출된 대화 내용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해당 장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