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0%대 추락 尹정부…민주당 "尹,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비판하면서 공세에 나섰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내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치밀한 계획으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부족하다"며 "확실히 아마추어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요소수 대란 당시 외교부·산업부 등 범정부적 대응을 강화한 것처럼 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초반부터 대통령이 틀어쥐고 시작해야 하는데, 위기 대응이 서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이 코로나19 관계로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도어스테핑을 하루 만에 재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락가락하지 않으면 소란이 덜할 것"이라며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해가면서 정제된 언어를 쓰겠다는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홍을 놓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신뢰하지만, 선거를 두 번이나 이겼는데 대표를 그렇게 밀어내는 게 정치 도의상 맞느냐는 측면에서 저는 비판적"이라고 답했다.
앞서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서도 "내로남불을 욕하더니 더하다는 국민 여론이 생기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로 추락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어떻게 문제를 수습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그 문제를 극복할 정의롭고 공정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해서 당선됐다"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민생 어려움이 생겼는데 이 문제 대처에서 별로 유능해 보이지 않고 긴장감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 활동 과정에서 민간인을 1호기에 태운 것은 빨리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인데 자꾸 강변하려는 태도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한 것에 대해 "민심도 무시하고 협치도 아랑곳없이 국정 독주를 계속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성희롱 전력을 알고 강행한 후보(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국민 여론에 밀려 자진사퇴 하루 만에 반성과 문책은커녕 또 다른 인사를 강행하는 윤 대통령의 오기가 대단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날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연일 사퇴압박 중인 국민의힘이 어제 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알박기 인사한 사람들을 정리하라'며 5명을 일일이 거론했는데 거짓이다. 이렇게 혹세무민하면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렇게 거짓선동으로 혹세무민하며 정치보복을 하고 있으니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국민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지난 정부 말에 알박기 인사한 사람들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5명 인사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를 기준으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2년 8개월 전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2년 전에,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1년 7개월 전에,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1년 2개월 전에, 이석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8개월 전에 임명됐다"며 "이석현 부의장을 제외한 네 분이 모두 임기 절반 이상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인사를 '알박기'라고 하는 이런 혹세무민이 도대체 어디 있냐"며 "이렇게 직권남용해서 정치보복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특검을 발동해서라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