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왜 언급되는지 생각해봐야…대선 패배 원인은 이재명"
"나의 잘못은 하나…계양 출마한다는 이재명 말리지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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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무산과 관련하여 "총괄선대위원장이자 계양을 출마를 강행해 지선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서 출마가 안된다면, 대선과 지선을 모두 지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 의원의 출마도 막는 것이 상식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전 비대위원장, 즉 임시 당대표를 했던 사람이 당대표 경선에 나갈 수 없다는 주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제가 필요할 때는 자격이 된다고 하고, 당대표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니 자격이 안 된다고 한다. 이러니까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사구팽'이란 토끼가 잡히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0일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습에 나서며 언급한 사자성어를 비꼬기 위해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전 위원장은 "당규에 나온 대로, 당무위에서 저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문제를 신속하게 공식적으로 논의해달라"고 요구하며 "올해 4월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 인준을 위한 ARS 투표를 할 때 이미 제가 피선거권을 가진 것은 아닌지 판단해 문서로 발표해 주시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민주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쇄신을 하지 않은 것을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 하고 있다"며 "가장 큰 책임자가 누구인가. 반성과 쇄신을 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한 저 박지현인가. 대선에 지고, 출마하지 말라는 계양에 극구 출마한 이 의원인가"라고 이 의원을 향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가장 큰 책임은 이 의원의 계양 출마를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이라 말한 박 전 위원장은,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대선후보였던 분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히는데 제가 말릴 힘이 부족했고, 시간적으로도 결정을 더 미루면 당이 혼란에 빠지고 선거에 큰 혼선이 생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팬심으로 쪼그라드는 민주당, 기득권에 안주하는 민주당이 아니라, 민심으로 다가서는 민주당, 혁신으로 거듭나는 민주당을 위해 제 당대표 출마를 허용해달라"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성 정치인과 청년 정치인이 함께 소통하면서 당의 혁신 방안과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당심과 민심이 서로 어우러지는 전당대회, 민주당이 살아나는 전당대회를 만들어달라"며 "당이 제 출마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결할 때까지, 출마 선언 기자회견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사유를 발견하지 못 했다고 판단하고 당무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무위에서도 비대위 의견을 만장일치로 존중한다고 정리한 바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