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문 전 대통령…조사에 당당하게 응할 것"
![]() |
↑ 사진 = MBN |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개월 여 만에 자신이 몸 담은 국정원으로부터 고발 당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현재의 원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한두 달밖에 안됐기 때문에 동서남북 잘 모르실 것"이라며 "원세훈 전 원장의 비서실장을 한 분이 지금 1차장으로 와있다.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오늘(10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자신이 국정원으로부터 고발 당한 것과 관련 "지금 현재의 국정원이 자해 행위를 하고 있고 안보 구멍을 뚫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현재까지도 무엇으로 고발됐는지, 뭐가 뭔지 모른다. 전화 한마디 없이 고발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국정원이 박 전 원장을 고발하면서 밝힌 혐의는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죄'입니다.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 당시 박 전 원장이 월북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증거·정황 등 첩보 보고서(SI·특수정보)를 삭제했는지, 또 지난 2020년 9월 23일 NSC회의 후 밈스(MIMS·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에 감청 정보가 포함된 군사 기밀을 삭제했는지 등의 혐의입니다.
박 전 원장은 "우리가 첩보의 생산 부처가 아니고, 우리는 공유한다. 지시도 안 했지만 설사 지시하더라도 생산처에 그 첩보가 남아 있는 그런 바보짓을 하겠느냐고 (해명)했다"며 "제가 '자진 월북이라고 하지 말고 뭐 해라' 이렇게 지시하면 메인 서버에 그 자체가 남고 또 수정된 보고서도 남아 있다. 제가 바보냐? 그걸 왜 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국방부에서 대북 첩보의 체계를 관리하는 이 밈스가 국정원에도 있다는 걸 저도 몰랐다. 엊그제 처음 알았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가족도, 저하고 가까운 사람들도 '그래도 국정원이 고발했는데 뭐가 있지 않느냐'고 묻는데,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며 '청와대에서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청와대에서 누가 저한테 삭제 지시를 하느냐. 그런 국정원이, 그런 문재인 정부가 아니다"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 |
↑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
특히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한 분이 지금 제 1차장으로 와 있다. 또 2차장, 3차장, 특보가 다 옛날 정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라며 "자기들이 한 일을 현재의 개혁된 국정원에서도 하는가, 진짜 자다가 봉창 때리고 헛다리 짚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정원의 1급 부서장 27명에 대한 보직 해임 소식이 알려진 것을 두고는 "이 자체가 국가의 기밀이다. 지금 북한에서는 쾌재를 부를 것"이라며 "군사 기밀을 국정원이 똥볼 차서 다 공개시키더니 이제 국정원 정보도 유출하자는 것이냐. 북한의 접촉을, 또 해외 모든 첩보를, 산업 비밀 보호를, 사이버 해킹 문제를, 이걸 어떻게 다 공개하자는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현재의 원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한두 달밖에 안됐기 때문에 동서남북을 잘 모르실 것이다. 그 옛날 못된 짓 하던 그 정무직들 몇 사람이 들어와서 정치 보복하자는 것"이라며 재차 "국정원이 자해 행위를 하는 거고, 안보 구멍을 뚫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저를 잡느냐, 물가를 잡아야지"라며 '결국 최종 목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보시는 거냐'는 질문엔 "그렇게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 대해 공개 칭찬을 한 이후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일부 층으로부터는 박지원답게 찬사할 것은 찬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지만, 저희 지지층으로부터는 가혹한 비판을 받았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그때 당신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외 순방 민간인 동행 논란'에 대해선 "공사 구분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처음부터 윤 대통령에게 첫째, 인사가 틀렸다. 둘째, 신선하지만 실수한다. 셋째, 김 여사의 공적 관리가 필요하니 부속실을 만들어라. 넷째, 사정을 하되 짧게 갑단하게 하고 경제 물가로 가시라고 했는데 제가 틀린 게 있느냐"며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지난 선거에서 49% 지지로 대통령이 되셨다. 그런데 지금 갤럽 37%는 윤 대통령을 찍은 지지자 12%가 도망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입만 벌리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고, 자기는 잘한다고 (한다)"며 "모든 것을 전 정권과 차별화하려 하고 전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전 정권에 대한 사정을 하려고 하고, 우리는 다르다 비교해 봐라 우리가 잘한다고 하는 게 국민들에게 굉장히 나쁘게 비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의 후폭풍이 불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는 "콩가루 집안이 된 것이다. 집권여당이 승리하고 지금 대통령과 함께 경제 물가 문제에 매진해도 어려운데, 저 콩가루 집안이 싸우는 걸 보면 야당 되는 연습을 집권 2달 만에 벌써 시작했다고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내달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주장하며 "97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