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에 불복 의사를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 애니메이션 OST를 SNS에 올렸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읽히는데요.
이 대표가 불복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모레 최고위 참석을 강행하면 대표 직무대행을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 장소에서 맞닥뜨리게 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불복' 의사를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로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노래 가사를 보면 본인이 처한 상황을 비유한 듯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 오연준 - '바람의 빛깔' 번안곡 중
-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이 대표는 4년 전 바른미래당 공천 파동으로 당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도 이 노래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대표가 고심하는 사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겠다고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징계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자중자애하면서 숙고해라, 수용하는 게 본인의 장래를 위해서도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주말 사이 이 대표와 권 원대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소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징계 불복 의사를 거둬들일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복 의사를 유지하면 권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한 상황에서 모레(11일) 최고위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같은 날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6개월 뒤 이 대표 복귀를 기정사실화한 권 원내대표에 대한 차기 당권주자들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