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있었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박자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에 여권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죠. '단일화 협상' 카드로 이용됐단 보도까지 나왔어요?
【 기자 】
어제 나온 보도인데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썼다는 '7억 원 투자 각서'가 올초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당시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협상 카드로 이용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의혹에 이 대표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고, 연루 의혹을 받는 친윤계 의원들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 각서가,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 씨에게 무마하는 대가 아니냐' 의혹을 받고 있지만 김 실장은 "쓴 건 맞지만 무마 용도는 아니다"라고 부인했죠.
【 질문2 】
야권에서는 각서를 쓴 사실이 어떻게 유출된 건지, 왜 이 시점에서 이 대표를 징계하는 것인지를 문제 삼고 있어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의 개입 의혹을 꺼내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의 당권 접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민주당 비대위원장(어제 MBC'김종배의 시선집중')
-"결국 선거에서 이준석 대표를 활용하고 저는 버린 거라고 봅니다. 단일화 할 때부터 정부 구성에 참여는 하지 않지만 당은 안철수 후보가 책임지게 해준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검찰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의 이익에 봉사하는 정보가 기막힌 타이밍에 유출된 게 우연인지 의문"이라며 "민주주의는 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질문 3 】
이런 공세의 또 다른 대상자, 안철수 의원은 입장을 밝혔나요?
【 기자 】
네. 오늘 MBN 취재진과 연락이 닿았는데요.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단일화 협상에서 나온 적이 없다",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단일화는 정권교체 명분을 위해 당당히 이뤄졌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히려 "단일화의 상징성을 훼손시키기 위한 음해 시도 등 허위사실 유포는 처벌받을 수 있다"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 질문4 】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각국에서 조의를 표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애도의 메시지를 냈죠.
그런데 민주당 내에서 유독 비난을 받고 있다는 데 왜죠?
【 기자 】
이 전 대표는 대표적인 지일파입니다.
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을 한 인연으로, 의원 시절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맡아 일본과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이때 여러번 아베 전 총리를 만났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재직할 때죠, 지난 2019년 10월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초청됐을 때도 만났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표는 "어제 소식을 접하자 충격을 받아 밤을 새웠다" "고인의 피격에서도 민주주의 위기를 느낀다", "그 무엇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생기지 않게 결의를 모아야 한다"며 SNS에 애도의 메시지를 썼습니다.
【 질문4-1 】
그런데 왜 민주당 내에서 비난을 받죠?
【 기자 】
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민주주의'가 문제가 됐습니다.
아베는 그동안 장기 집권으로 일본 민주주의를 훼손시켰다는 비판도 국내외적으로 받았었는데요.
민주당원들은 "아베와 민주주의를 왜 연결하냐", "롤모델이 아베여서 180석 민주당을 만들었냐" 등 수위 높은 공격을 하기도 했고요.
【 질문5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본인 고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했네요?
【 기자 】
박 전 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한 혐의로 국정원에 고발당했죠.
국정원이 자신을 고발한 사실 자체를 기자에게 알았다면서, 전면 부인하고 있는데요.
고발된 심경을 묻자 뜬금 없이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전 국정원장(KBS'주진우 라이브')
- "저를 잡으려고 하지만 저 잡다가 대한민국 경제 망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민생경제대책위원회인가? 그걸 했는데 이런 것을 계속해서 경제와 물가를 살리고 잡아야지 박지원 잡아봐야 잡힐 박지원도 아니에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에 대한 질문에도 "경제는 죽어가고 물가는 천정부지인데, 집권 여당에서 싸우고 말이 되냐"며 공세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박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