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회가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어제(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내렸죠.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이 대표는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요,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혀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준석 대표는 징계가 발표되고 5시간 뒤 라디오에 출연해 "자진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윤리위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KBS'최경영의 최강시사')
- "누구는 대법원 판결을 받고도 그 안에서 징계 처분이 내려지지 않는데 저는 수사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지금 중징계 판단을 받은 겁니다. 앞으로 윤리위원회가 이 괴리를 어떻게 극복하려나."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해 공식적인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징계 결정이 부당하다고 말한 겁니다.
이 대표는 또 징계 결과에 대해 재심 청구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제 오후 국회에서 원내 지도부와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예정된 언론 인터뷰도 취소하고 서울 모처에서 측근 참모들과 여론 동향을 지켜보고 비상 대응책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SNS엔 "한달에 당비 1,000원만 납부 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되어 국민의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2030 지지층을 기반으로 윤리위 결정에 굴하지 않고, 여론전을 통해 장기전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걸로 풀이됩니다.
MBN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편집: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