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예정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한나라당이 막판 조율 작업을 벌였습니다.
추가 회동을 할 예정이지만,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 친박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당정회동은 날씨 등 의미 없는 인사말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대표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 눈 오는날 이렇게… 정운찬 국무총리 : 고맙습니다. 와 주셔서… "
하지만, 실제 회동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됐습니다.
정 총리는 국가 백년대계와 충청도민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나라당의 이해와 지원을 간곡히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종시특별법 개정 추진 방안도 집중 논의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과 충청도민들에 대한 설득 방안을 놓고 광범위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수정안 추진에 따른 국론 분열을 우려하는 등 일부 이견도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정청은 추가적인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최종 조율을 할 예정입니다.
이어 정운찬 총리가 수정안 발표를 한 뒤, 직접 충남 연기군 주민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은 계룡산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고, 자유선진당도 원안 사수 투쟁본부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 여론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원안 고수를 굽히지 않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변수로 떠오르며 여-여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와 청와대는 야당과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은 물론 한나라당 내 친박계 설득이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