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여권은 야당 반대는 물론이고 당내 반대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난감한 상태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기 전 다시 한 번 '원안 플러스 알파'를 강하게 못박자 한나라당 내부는 심상치 않은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세종시 대안 관철에 무게를 두고 박 전 대표를 설득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대표
- "한나라당은 정부안이 나오는 대로 그 실효성을 철저히 따질 것입니다. 폭넓은 여론수렴과 민주적 절차를 통해 당론을 결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타협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자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성명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고수 근거로 삼는 지난 2005년 당론 고수 명분이 약하다고 공격의 불을 댕겼습니다.
▶ 인터뷰 : 정태근 / 한나라당 의원
- "아직 논의도 시작되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께서 수정안이 당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하더라도 반대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한나라당이 당으로서 존립하고 단결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끼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친이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충청권 민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친박계 반대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도 '단결'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의 '원안 플러스 알파'를 적극 지지할 예정입니다.
약 60명에 달하는 친박계 도움 없이는 야당 반발 속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는 불가능한 상황.
한나라당이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 분열과 극적인 타협의 분기점에서 어느 길을 걸을지, 결국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 동향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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