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탑승, 같은 현지 호텔에 숙박하기도
대통령실 "전문성 살려 무보수로 수행"
신 씨, 대통령실 채용 검토 받았지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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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 7. 1. / 사진 = 연합뉴스 |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길에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 모씨가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신 씨는 대통령 전용기도 함께 탑승했고, 스페인 현지에서는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5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고 공무원도 아닌 '민간인' 신분인 신 씨는 지난달 초 15명으로 구성된 순방 답사팀에 포함되어 스페인에 다녀왔습니다. 이후엔 선발대 일원으로서 윤 대통령 부부보다 5일 먼저 스페인에 출국하기도 했습니다.
신 씨는 김건희 여사와 오랜 기간 개인적으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순방길에서 김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확인하는 등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통령실 직원이 아닌 민간인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동행하고, 대통령 전용기까지 탑승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김 여사가 사적 인연을 동원해 수행을 받는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신 씨는 해외 순방에서 전문성을 살려 행사 기획 등의 업무를 무보수로 수행했다. 대통령실에 임용 지원을 한 적도, 향후 임용할 계획도 없다"며 신 씨를 둘러싼 사적 수행 의혹과 채용 논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명과는 달리, 대통령실은 한 때 신 씨의 대통령실 정식 직원 채용을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앞서 신씨에 대한 신원 조회 등 채용 절차도 진행했는데, 내부에서 현직 인사비서관의 아내를 채용하는 게 내부규정에 부합하는 지 논란이 일었고, 결국 채용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
한편, 대통령실은 신 씨의 현지 숙박 비용과 대통령 전용기 탑승 비용 등에 대통령실 예산이 쓰였는지에 대해 묻자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는 지원했다"면서도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