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전 정부 인사에 훌륭한 사람 봤냐는 윤 대통령…자기 디스"

윤 대통령, 오늘 출근길서 '부실 인사' 지적에 불편한 심기
우 위원장 "문 대통령 하에서 검찰총장한 고위급 인사…자기모순"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대학본부에서 광주 지역 대학 총장단 협의회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5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실 인사 지적에 대해 '전 정부 인사에서 훌륭한 사람을 봤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에 대해 "윤 대통령도 전 정부 인사 아니냐"며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학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전 정부 인사 중에서 훌륭한 사람 봤냐는 말은 자기모순 아닌가"라며 "그분이 문재인 대통령하에서 검찰 총장을 한 고위급 인사다. 자기 디스한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 부실인사와 검증 실패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어 '인사에서 반복되는 문제는 사전에 충분히 가능했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손가락을 흔들며 "다른 정권 때와 한 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에서도 김승희 전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한다.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지난 2021년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국회 인사청문회 후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을 강행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월 문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에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저의 평가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두 달 뒤 당시 윤 검찰총장은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항의하며 총장직에서 사퇴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서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