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수지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를 놓고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민감한 외교사안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남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요미우리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상반기에 일본을 방문해 '안전보장 공동선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을 포함해 동아시아 불안정 요인에 대비하고, 테러대책 같은 국제 협력도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일 양국이 군사분야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이들을 자극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
청와대는 "일본은 그런 선언이 필요할 지 모르지만 우리는 들어보지 못한 내용이고 적절치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청와대 당국자는 "양국이 다른 방법으로도 잘 지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요미우리는 또 중국이 반일 감정을 무마하려고 하토야마 총리에게 난징 방문을 요청하면서, 대신 후진타오 주석도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난징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수십만 명의 주민을 학살한 장소.
중국 외교부도 난리가 났습니다.
중국은 "근거없는 보도"라고 부인하면서 "상하이 엑스포를 찾을 외국 정상들은 관련 행사에만 참석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는 6월 상하이엑스포에 참석하려고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최근 일본 언론들이 북한 등 외교문제를 선정적으로 다루면서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미지도 깎아내리고 있다고 보고 이전보다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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