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의지 강력히 내비쳤지만
민주당 비대위 "예외 인정할 사유 발견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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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향해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586세대(50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의 대안으로 떠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에 대해서는 혁신의 대안이 되긴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재명 의원은) 대선 때 저랑 디지털 성범죄 등에 대한 문제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몇 번이고 약속했는데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에 박완주 의원 제명권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 거의 어떤 말도 하시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온정주의라고 생각을 했다"고 이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계속 존경하고 있고, (이 의원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의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 의원에게는 지금 얽힌 문제들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에서는 정치 보복을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 당은 이거를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정쟁만 남고 민생은 실종될 것이라고 내다 본 겁니다.
'이 의원만큼 강한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당심은 이 의원을 향해있어도 민심은 이 의원을 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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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등 97그룹을 향해서는 "586세대보다 나이가 한 10살 가량 어린 것 외에는 무엇이 다른가라고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지금 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중에 박용진 의원 빼고는 당의 개혁과 쇄신에 계속 침묵하셨던 분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침묵을 하시다가 이제 와서 출마 선언을 하고 '내가 당의 쇄신과 개혁을 이끌어보겠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게 국민들께서 들으시기에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싶은 부분이 있다"며 "97그룹도 혁신의 대안, 이재명 의원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586 용퇴론', '팬덤 정치로부터의 결별'을 외친 후 자신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던 것에는 "저를 부르실 때 당의 쇄신과 혁신을 해 달라고 부르셨다. 그래서 주문하신 대로 당의 쇄신과 혁신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냈는데 '선거 앞뒀으니 하지 마라'고 말씀 하실 거면 선거 끝나고 부르셨어야 했다"며 당시 쇄신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 의지를 보이자 당헌·당규상 출마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당원이 된 지 6개월이 지나야 당 내 선거 출마가 가능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말에 입당해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6개월이 아직 안됐지만 권리당원 여부에 따라 이거는 당무위에서 충분히 논의를 해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제가 3월부터 비대위원장을 했을 때도 예외가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당규 개정을 원하는 게 아니"라며 "당규 상에 이미 있는 내용이고, 이렇게 달리 정할 수 있는 규정이 있으니까 이번에도 당에서 판단을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너무 힘들지만 이미 들어와 버린 이상 계속 (정치를) 해 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려운 일이 훨씬 많지만 보람이 있었던 지점을 보고, 희망을 보고 뚜벅뚜벅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계속 정치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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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보복 수사 대책과 전당대회 준비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박 전 위원장 인터뷰 이후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