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97그룹' 강훈식 의원이 이재명 의원을 비판하며 당권에 도전했습니다.
97그룹 강병원, 박용진 의원이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97그룹 세 번째 도전인데, 이로써 8월에 있을 전당대회는 이재명 의원 대 97그룹 간 대결 양상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재선 강훈식 의원이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 책임론을 언급하며 당권 경쟁자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 인터뷰 :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는 대선 이후 기본과 상식마저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1973년생인 강 의원의 도전은, '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이른바 '97그룹' 당권 도전자인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3번째입니다.
'97그룹'은 출마 고심 중인 박주민 의원과 함께 친문그룹인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강병원 의원은 SNS에 "새 얼굴들이 모여 새 시대의 가치와 비전을 두고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재편"됐다며 강훈식 의원의 출마를 환영했습니다.
이로써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른바 '어대명'으로 요약되는 대세론의 이재명 상임고문과, 97그룹의 경쟁 양상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도 치열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친명계는 여론조사 비율을 늘리고 당 대표의 강한 권한 유지를,
▶ 인터뷰 :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일)
- "대의원의 비율을 낮추고 권리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늘려서 민주당의 주인이 당원 동지들과 국민이라는 점을…."
반면, 당원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97그룹은 일반 국민 여론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자격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기 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