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승리 한달만에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에 추월당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역전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 최고령이자 4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75)은 "당내 일부인사들이 패거리·계파 정치로 당과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러면 (윤석열 정권이) 5년 가겠냐"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44.5%, 국민의힘 41.9%, 정의당 2.7%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0.2%에서 44.5%로 4.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45.4%에서 41.9%로 3.5%포인트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분수령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싸움이 진행 중이지만,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질책이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3.8%였다.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25.5%, 이 대표의 징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7.7%였다. 그러나 정당별로 볼 때 의미해석이 달라진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징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38.1%로 가장 높았지만,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31.9%, 징계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26.1%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이상이 이 대표에 대한 징계에 반대하거나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내에서도 여전히 이대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이준석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퇴한 것이 윤 대통령의 '손절'을 의미할 수 있다는 해석에 대해 "대통령께서 이런 문제에 관여하시지 않는다고 믿고 있고, 또 그러실 분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며,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