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 3년 동안 20여 차례 접대"…李 "이름이나 들어보자"

경찰 참고인 조사서 접대 내용 진술
“박근혜와 만나게 해주겠다 답해”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2013년부터 3년 동안 이 대표를 20차례 넘게 접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대표는 “누구 이야기하는지 이름이나 들어보자”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30일 서울구치소에서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현재 김 대표는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친 뒤 대전 유성구에서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두 차례, 2016년까지 총 20회 이상 이 대표를 접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김 대표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아이카이스트에 방문해주기를 바라며 ‘박근혜 키즈’인 이 대표에게 접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며 알선수재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언급한 두 사람에 대해 “한 명은 이 대표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업인”이라며 “성 상납 당시 구체적인 정황과 장소, 접대 여성 신상까지 진술했다. 범죄 사실은 특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지난 30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의 김 대표에 대한 접견조사에 참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 변호사는 성 상납 의혹을 증명할 자료가 있냐는 질문에 “이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성 상납 의혹 제보자) 직원 장 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설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성 상납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 “김 대표가 ‘고등학생 때 이명박 대통령 시계를 받았는데, 박근혜 시계도 꼭 갖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며 “이 대표는 두 번째 성 접대가 있던 날에 김 대표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과 기업인을 통해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는데 저는 이미 박 전 대통령과 2012년 대선 이후 소통한 바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기업인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나 들어보자”며 “없는 (박 전 대통령) 시계를 요청해서 구해줬다고 어제 한바탕하더니, 오늘은 누구 이야기 하는지 이름이나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한편,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처음 제기했습니다. 가세연은 2013년 당시 이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성 상납을 받았고,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증거를 인멸하려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가세연과 시민단체 등은 이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1월 경찰이 넘겨 받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