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과 97세대의 대결로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분위기를 깨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97세대 의원들이 연일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방선거 참패 후 '이재명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친문과 친명 두 계파의 대결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친문 핵심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류가 급변했습니다.
90년대 학번에 70년대생인 97세대 재선 의원들이 잇달아 당권 경쟁에 뛰어든 겁니다.
그제(29일) 강병원 의원을 시작으로 어제(30일)는 박용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계파의 곁불 쬐지 않았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았고 등 돌리지 않았던 사람이 당의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선 당시 이재명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강훈식 의원이 모레(3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고, 박주민 의원과 전재수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97세대에는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에도 연일 출사표를 던지는 건 일단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어 이재명 의원 독주 분위기부터 꺾은 후에 단일화를 하면 된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광주·전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이재명 책임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형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성원했지만, 민주당은 그러한 호남민의 간절한 바람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쏟아지는 견제구에도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상황.
"여러 의견을 들으며 고민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으며 침묵을 이어온 이재명 의원은 이번 달 초,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