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도 사의 표명에 비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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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7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표 수리를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한 만큼 사표를 바로 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청장이 정식으로 사표를 내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법 절차에 따르겠다는 것은 김 청장이 사표를 내면 그가 검찰 수사나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거나 징계 심사에 계류 중인지 등을 조회한 후 수리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김 청장이 임기 만료를 27일 앞두고 있는 이날 전격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보고를 사전에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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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사의 입장 발표를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김 청장은 예상대로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다만 아직 공식 라인을 통해 의원면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김 청장이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경찰 제도 개선 방향에 관해 반대 입장을 보이자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시작되는 날 오전부터 치안 총수가 예고 없이 옷을 벗겠다고 나서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김 청장이 "마지막까지 전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충견'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격양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김 청장의 사의 표명에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청장이 임기를 불과 20여 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는데 하필 그 시기가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지원 부서 신설 관련 기자간담회 이후인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경찰 지원국을 훼방 놓고 자기가 민주 투사라도 되는 양 자기 정치를 하는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가의 치안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청장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일에 사표를 던지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기본조차 안 되어 있는 것"이라며,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사퇴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인 것으로 사퇴쇼에 불과하다"고 일갈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