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이재명에 "전대 나오지 말라" 촉구…이재명 "108번뇌 중"

민주당 워크숍 분임 토론서 '동반 불출마' 촉구…이재명 "고민해 보겠다"
'친문' 전해철 불출마 선언 이어 당권 포기 압박 커져

↑ 악수 중인 홍영표 의원과 이재명 의원 / 사진=연합뉴스

'친문' 유력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이 '당내 통합'을 위해 이재명 의원에게 불출마할 것을 제안한 것이 알려지며, 선거 패배 책임론과 당내 불출마 압박 속에 이 의원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고용진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홍 의원이 이 의원에게 불출마를 촉구했다"고 밝히며 고 의원은 전날 당 워크숍 분임 토론에서 나눈 얘기를 전하며 "이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홍 의원도 출마 여부를 굉장히 심각하게 나가는 쪽으로 고민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과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 그런 류의 주장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이 현재는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시키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자신 역시 대표로 출마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친이낙연계' 설훈 의원 역시 이 의원 면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설 의원은 워크숍에 앞서 직접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의원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의원은 또 분임 토론 같은 조의 다른 의원 역시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며, 이 의원이 "고민해 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워크샵 전체 토론에서도 이 의원을 비롯한 선거 패배에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이어졌다고 밝히며, "그런(선거 패배 책임자들의 불출마 요구) 뉘앙스의 얘기들이 많이 나왔고, 이 의원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냐 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서 "비록 (이 의원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해도 (전대 출마는)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택지"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민주당은 전날부터 이틀간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토론과 별개로 추첨으로 조를 뽑아 10명씩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홍 의원과 이 의원이 같은 14조에 배정되며 "죽음의 조다", "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일부 의원들에게 전당 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108 번뇌'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