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징계 여부에 따른 파장,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가장 관심 있는 게 윤리위 결과일 텐데 예상이 좀 되나요?
【 기자 】
관계자들을 취재해보니 일단 '징계 유보' 가능성이 많이 거론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단을 미룰 수 있다는 겁니다.
윤리위 사정에 밝은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리위원들은 아직 판단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대신 이 대표를 대리해 7억 투자 각서를 쓴 의혹을 받는 김철근 정무실장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반면 품위유지위반이 확실하다며 최소한 '경고' 선에서라도 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럼 앞으로 이준석 대표 거취는 어떻게 되는 거죠?
【 기자 】
징계가 미뤄지면 당연히 당대표 임기는 계속 유지가 됩니다.
다만, '의혹 없음'이 아닌 만큼 추후 경찰 수사가 변수가 될 수 있고, 정치적 공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당헌당규상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제명·탈당 권유·당원권 정지 중 하나가 나오면 당대표 임기가 종료되고 조기 전당대회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요.
경고로 끝날 경우 임기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자진사퇴요구를 받는 등 리더십에 타격이 갈 수 있습니다.
징계 결과를 최고위 의결로 당대표가 부결시킬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 질문 3 】
조기 전당대회를 한다면 윤핵관에게 유리하다는 건가요?
【 기자 】
친윤계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이 대표가 조기 퇴장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한 친윤계 인사는 '자기 정치'를 선언한 이 대표가 계속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빠른 퇴장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전여옥 / 전 새누리당 의원 (어제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토사구팽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의 자업자득이죠. 제가 보기에는 당원권 정지 수준에서 나와야지 합당하지 않을까…."
반면, 친윤계에서도 이 대표의 조기 퇴진은 자해 행위라는 목소리도 꽤 있습니다.
징계를 반대하는 친윤계 인사는 "공천권은 없고 당에 상처만 남는다,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도 결코 좋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3-1 】
그럼 당내 다른 세력들은 어떻게 보나요?
【 기자 】
대체로 이 대표 징계가 당에 득이 될 게 없다는 분위기인데요.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윤리위가 당을 위한 정무적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걸 가지고 계속 지지부진하면서 계속 이슈를 키워나가는 것이 옳은 것이냐. 저는 이것이 정무적 판단을 좀 해야 할 사안 아니냐, 그런 판단이 듭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 징계가 당권 싸움의 결과로 비치면 당에 치명적일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옛날의 정당으로 다시 가지 않느냐 하는 이런 염려가 되는데 이런 마당에 대표까지 그렇게 만들어 놓을 것 같으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 질문 4 】
마지막으로,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처지를 스키피오에 비유했다는데 누구인가요?
【 기자 】
이 대표가 SNS에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원로원 내 정치싸움이 어려웠다"고 적었죠.
그는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을 꺾은 로마 명장 스키피오를 가리킨 건데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원로원 내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인물입니다.
대선과 지선이라는 전쟁을 승리한 장수인 자신이 내부 권력다툼으로 밀려나고 있는 처지라는 점을 비유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MBN '뉴스7' 인터뷰)
- "대선 직후에 저를 승리의 원흉으로 몰았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사실 보수 정당이 기록한 역대급 승리였음에도 그 이후에 계속 흔들려는 모습이고…."
스키피오는 공금횡령 의혹을 받다가, 사후에 그 혐의를 벗기도 했는데, 이 부분도 이 대표가 주목했을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