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인정 않는 최강욱에 화력 보탠 김어준, "(최 의원 발언) 여성들이 오해한 것"
박지현, 최강욱 징계에 "늦었지만 다행"…"처럼회 해체하라"며 강성당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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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당원권 중지 징계를 받은 최강욱 의원 /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내부에서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에 대한 '6개월 당원권 중지' 중징계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전날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4월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등 남녀가 섞인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최 의원이 한 말이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이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당 안팎에선 해당 발언이 '짤짤이'였다는 이유로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을 향한 최전방 공격수를 스스로 제거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했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같은 골잡이를 집에 돌려보낸 꼴. 뻘짓도 이런 뻘짓이 없다"는 글을 올리며 최 의원의 징계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고민정 의원도 같은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 의원의 발언이) ㄷ이었는지 ㅈ이었는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 무슨 발언을 한 것인지 사실상 입증을 못 하는 상황에서 최 의원을 파렴치범으로 단정하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징계) 결정이 합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반대 의견을 보탰습니다.
최 의원의 징계를 두고 같은 당 의원들이 부정적인 기색을 표한 가운데, 당원들은 한층 강한 강도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강성 친야 성향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21일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오는 22일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냈습니다. 지난 9일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명한 박 전 위원장에게 최 의원 징계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박 전 위원장을 집중 공격의 타깃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사세행은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한 일을 가지고 '성희롱 사건'이라며 허위 사실을 온 나라에 유포했다"면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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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게시판 / 사진=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 캡처 |
그리고 이러한 당원들의 불만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표출됐습니다. 해당 게시판에서는 "여자 일베 모함에 6개월 정지하냐"는 제목의 글부터 "박지현을 징계 처분하는 게 더 합리적", "박지현이란 '듣보잡'이 민주당을 정의당2로 만들려고 하나"는 내용의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수박(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비하의 뜻이 담긴 용어)이 최강욱 죽이기에 나섰다", "박지현 뒤에 숨은 수박들이 밀실 공작 한 것 아니냐" 같은 글들이 올라오며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비난의 강도가 더욱 심화됐습니다.
윤리심판원에서는 만장일치로 징계 의결이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이유는 최 의원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날 윤리심판원 회의 후 당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은 '최 의원이 해명 과정에 혐의를 인정했나'는 질문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최 의원은 '결과를 어떻게 보나'는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 없이 빠져나갔습니다. 최 의원 측은 줄곧 "짤짤이 하느냐고 농담한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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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어준씨 / 사진=연합뉴스 |
여기에 강성 친야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 역시 "여성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최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최 의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21일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주장과 주장이 부딪히는 상황에서 6개월 중징계를 내린 건 한쪽 주장이 100% 맞는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어떤 연관성으로 이렇게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영상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비판 여론과 관련해 당 윤리심판원 관계자는 "당시 회의 참석자의 증언 등 수많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판위원들이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면서 각종 회의론에 "대꾸할 가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지현 강성당원들에 응수하며 "6개월 징계 결코 무겁지 않아…처럼회 해체하라"
전날 "민주당은 개혁의 길로 들어서라"며 지방선거 이후 지켜오던 침묵을 깬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팬덤 정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최 의원의 징계를 두고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최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 등을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지방선거 패배의 근본적 원인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강
한편 박 전 위원장이 처럼회와 강성지지층의 반발에 맞대응하자 당내에선 "박 전 위원장의 정치 재개가 공식화된 것 같다",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