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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보훈학술 세미나에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참석했다. [한주형 기자] |
이 대표는 21일 밤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고 적었다. 이어 그는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바르카의 말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성 접대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징계 여부 결정을 만 하루 앞둔 시점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윤리위 결정으로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갈림길에 선 가운데, 거센 정치적 후폭풍도 예상하고 있다.
기원전 247~183년 살았던 카르타고의 한니발 바르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령관들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한니발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이베리아 반도에서 피레네 산맥과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 본토인 이탈리아 반도까지 쳐들어가 로마를 멸망 직전까지 밀어부친 것이다.
전장에서 '명장'이었지만 평시에 그는 원로원의 미움을 받았다. 카르타고 전장이 끝난 후 한니발은 판관으로서 로마에 대한 전쟁배상금을 비롯한 여러 정치적 재정적 문제에 대한 개혁을 주도했다.
그러나 한니발의 개혁은 기득권을 침해 당했다고 생각한 카르타고의 귀족들의 심기를 거슬렀고, 결국 자발적 망명이라는 형태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가 음독자살이라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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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현안 논의 문제를 놓고 배현진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나서려고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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