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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이걸 가지고 꺼릴 게 뭐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한테 얻은 정보, 첩보, 루트와 과정을 공개해야 하는 게 맞느냐"며 "(공개하면) 우리가 하는 첩보를 모으는 방법이 다 노출되는 건데 그걸 노출할 정도로 월북인지 아닌지, 당시 어떤 첩보가 입수된 건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가리는 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냐"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첩보를 열람한 적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동료 의원들은 다 봤는데 자기만 안 봤느냐"며 "내가 하 의원과 공방전을 벌여야 하느냐. 하 의원 얘기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우 위원장은 "당시 국방위원, 정보위원들이 어떤 자료를 열람했고, 열람한 다음에 어떻게 수거해 갔는지 다 들었다"며 "그 자료의 신빙성을 하 의원이 믿을 수 없다고 하면 그분의 자유인데, 자료를 열람한 적 없다(는 것은 거짓)"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 의원 참 희한한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문재인 정부가 월북으로 조작해야 할 동기가 어디 있느냐"며 "그분이 월북자이면 상황이 뭐가 바뀌는 거냐. 월북자가 아니면 또 상황이 뭐가 바뀌냐"고 반문했다.
앞서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첩보 내용을 보고 '월북이네'라고 얘기한 적 있다"는 우 위원장의 전날 발언을 두고 "제가 국방위원이고 정보위원인데 열람한 적 없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보여준 적은 없고, 질문에 답변하면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며 "정부 측은 그렇게 우겼고 저희는 감청 전언 정보로 월북이라고 100%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정보원 출신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 사건과 관련해 정보 조작이 있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최고 벌로 처벌하셔야 한다. 그러나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나름 최선을 다해 판단했다면 제발 정보 분석관들을 희생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보 판단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어 "그런데 정권이 바뀌니 문제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월북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 왜 월북한 것으로 판단했냐며 당시 관계자들을 정보를 왜곡한 거의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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