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이상 신호로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내일(21일) 다시 발사를 시도하죠.
우리나라와 함께 우주 산업 육성에 관심이 많은 호주는, 우주 관련 스타트업을 적극 키우면서 10조 원 규모의 시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호주의 개발상을 김문영 기자가 직접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국립대.
우주발사체를 넣고 고중력과 진동을 버티는 우주환경 시뮬레이션을 하는 이곳. 한국천문연구원과 협업해 거대 마젤란 망원경은 물론 소형 위성에 쓸 센서 개발도 공들이는 모습입니다.
호주는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자국'에서 위성이 쏘아올려진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대학이 합심해 우주 산업에 대한 민간의 창업과 투자를 적극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한 예로,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는 대학의 재정적인 지원으로 탄생한 스타트업만 4개로, 타 대학 졸업생이나 교수도 상업화할 기술이 있다면 창립자가 되고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러셀 보이스 / 호주 UNSW대 캔버라 캠퍼스 교수
- "UNSW대 캔버라 캠퍼스는 기업가적인 정신을 발휘하는 선두에 서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대학 연구를 바로 창업으로 전환하는) 스핀오프 회사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애들레이드에는 우주·사이버 안보·머신러닝 등을 다루는 혁신구역 '14지구(Lot 14)'가 마련됐습니다.
구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가 사무실을 차렸고 혁신 인재와 일하고자 MIT대의 빅데이터랩도 연구과제의 산업화를 이곳에서 실험합니다.
▶ 인터뷰 : 티파니 캐츠머 / 남호주 무역투자청 우주국장
- "(이 지역은) 과거에 자동차 산업에 강점이 있었는데, 떠오르는 산업에 (새로)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주 회사가 들어올 공간은 많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다면 (초기 단계더라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인근 대학에선 달에 기지를 세우는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우주비행사의 음식 연구와 로봇 실험도 한창입니다.
이에 질세라, 북쪽에 위치한 다윈에선 적도와 근접해 있고 인구가 적은 이점을 활용해 세운 민간 발사장에서 오는 26일 나사의 첫 상업발사장 이용 로켓이 쏘아올려질 예정입니다.
다음 달 4일과 12일도 이곳에서 나사의 추가 발사가 예정된 만큼 호주는,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지원을 늘려간단 계획입니다.
▶ 인터뷰 : 클레어 조지 / 호주 북준주 투자청 투자유치국장
- "(공항에서 발사지까지 차로) 15분이면 됩니다. 활주로도 길기 때문에 우주 발사체를 운반할 때 근처 공항을 이용하기 용이하고 항만도 근처에 있습니다."
안보협의체인 쿼드에서도 우주 협력을 강화키로 한 호주는, 산불 예방 등 지구 관측과 우주 관측·통신 부문도 다른 나라와 협력해 2030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구상입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호주가 민·관 합동으로 우주, 국방 분야에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으면서 한국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취재 : 여승진 VJ
그래픽 : 김수빈
(한국여성기자협회 주관: 한반도 정세 급변기 한-호주 우주·방위산업 협력현장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