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듣고 저희 집 꼬맹이들과 같이 오는 것 단념"
"마을 주민들 그대로 두는 건 무책임한 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스로만 보던 광경을 직접 보고 들으니, 상상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고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의원들과 (문재인 전)대통령이 계시는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다"면서 "흙 나르기와 잡풀 뽑기를 하기 위해 모두들 국회 배지는 떼고 편한 복장으로 모였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욕설 시위'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습니다.
그는 "블루베리 수확도 좀 했는데, 여전히 열매의 크기가 작은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면서 "식물도 사랑을 먹고 자라야 건강하게 잘 자란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관심의 눈길을 많이 보내주기만 해도 다르다"고 운을 띄었습니다.
이어 "사저 어느 위치에 있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면서 "칼날 같은 저주가 담긴 저 소리들을 매일 듣고 있는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고 의원은 "저희 집 꼬맹이들과 같이 와야지 했다가도 낯 뜨거운 욕설을 듣고 놀라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져서 이내 단념했다"며 "평산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마을주민들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피해를 생각하니 제 마음 또한 험해지더라"고 분노했습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 살고 계신 집 앞이어서만은 아니고, 매일매일 언어의 폭력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주민들을 그대로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
앞서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 시위도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느냐”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