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직강요' 수사하다 이젠 '사퇴종용'…윤석열식 정의 실체 모르겠다"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온 정의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전날 취재진과 만나 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국무회의에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까지 배석할 필요가 있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두 사람을 향한 사퇴 압박에 윤 대통령까지 동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승현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체부 사직 강요사건'을 수사해 직권남용죄로 처벌받게 한 검사가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그랬던 분이 이제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서슴없이 사직을 강요하는가"라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남이 하면 적폐이고, 본인이 하면 정의인가"라며 "윤석열식 정의와 공정의 실체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사전에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당사자인 전 위원장 역시 반발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지방변호사회 대상 강연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라며 "법의 정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통상적으로 참석해온 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을 불참시키면서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