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선 의원들, 16일 국회 의원회관서 비공개 간담회
팬덤정치 극복 방안 등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친(親)이재명계' 김용민 반대의견 피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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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2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당내에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의원 지지층)로 대표되는 팬덤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정치인이라면 의견이 다르다고 강성이라 낙인찍고 회피하는 쉬운 길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새로운 지지층, 정치적 각성을 이룬 시민을 소중히 하고 함께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옳고 그름을 떠나 지지자와 강성 지지자, 팬덤과 지지자, 그리고 당원은 누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지요"라며 "당원 중 개혁을 바라는 사람은 팬덤층이고 강성지지자이고, 대의원이 그러면 평범한 당원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언론 역시 개딸로 대표되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민주당 지지층을 폄하하거나 왜곡하고, 편가르기 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버림받은 정당은 설 땅이 전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최근 재선 의원 사이에서 제기된 '배타적 팬덤' 제재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재선 의원들은 언어폭력과 욕설, 좌표찍기, 문자폭탄, 색깔론 등을 '배타적 팬덤'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당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앞서 최근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당내 당권 주자들에게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친(親)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팬덤 정치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재선 모임 대변인을 맡은 강병원 의원은 '팬덤 정치'가 이 의원 지지층인 개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상 이 의원에게 팬덤 정치 중단을 선언하라고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당 대표 후보군 중 가장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