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어제 고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를 만났습니다.
여당 중진 의원들의 부인들과 대통령실 인근에서 최근 오찬 모임을 하는 등 행보를 넓혀가면서, '제2부속실'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 예방에 나선 김건희 여사의 차가 서울 연희동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지 사흘 만으로, 이번엔 당시 동행해 논란이 일었던 코바나 컨텐츠 직원들 없이 행정관 1명만 동행했습니다.
"여사님, 대통령실과 일정 상의하셨습니까?"
"…."
김 여사는 1시간 20여 분 머물렀지만 대통령실은 "연로하신 전직 대통령 부인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기획한 일정"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가 지난 14일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여당 중진 의원 부인 11명과 오찬을 한 사실도 어제(16일) 공개됐습니다.
모임을 제안한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중진 의원 부인들에게 "사모님이라고 했다가 언니들이라고 부르는 등 소탈한 모습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김 여사가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은 "차라리 제2부속실을 만들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신정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실이) 슬림화가 아니라 사유화되고 있습니다. 공적 조직이 아니라 사적 관계에 의한 비선이 공무에 개입하게 되면 국정은 사유화되고…."
국민의힘은 "꼬투리 잡기"라며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제2부속실 폐지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제2부속실을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저는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여권 내에서 영부인 부속실을 다시 만들자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아직 이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