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요즘 선수별, 모임별 토론회를 열어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죠.
어제(16일)는 당의 원로들인 상임고문 간담회가 있었는데, 여기서도 '후보 책임론'이 터져 나왔습니다.
70년대생이 나서야 한다는 97세대 역할론까지 이어지면서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에 연일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위기 수습에 나선 '우상호 비대위'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7명.
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집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후보로 나갔던 사람은 졌으니까 책임져야 하고, 그리고 당을 이끌었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리고 이끌어갔던 사람, 상징적으로 책임을 안 질 수가 없어요."
민주당은 '남 탓'하지 말라는 조언이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대선 후보이자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이었던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친문계 당권주자로 나선 전해철 의원은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습니다.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출마불가론'에 힘을 싣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책임론을 강하게 펼쳤던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41명이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얼굴과 중심을 바꿔내겠다"며 새로운 인물을 강조한 겁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주 내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린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 의원은 무거운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도 "지금 이재명 말고 당 혁신을 주도할 사람이 누가 있냐"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