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내면 당원, 비판하면 태극기 부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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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7월 25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남국 대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태극기 부대와 비교되자 김남국 의원은 "완전히 잘못된 비교"라고 반발했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16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이후 우리 더불어민주당에 새롭게 입당한 2030 지지자인 '개딸'과 오랜 시간 우리 당을 지켜온 ‘민주 당원’들이, 어떻게 갑자기 국회에 난입해서 폭력까지 행사했던 극우 ‘태극기 부대’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습니다.
김 의원은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결코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20여만 명이 당원으로 가입하며 민주당에 새 힘을 불어넣으려 한 것도 우리 지지자들이었다"고 감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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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입구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들이 놓여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어 "어려운 선거를 온라인과 거리에서 24시간 누구보다도 절박하게 함께 뛰었다"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고, 집회가 끝난 다음에는 거리 청소까지 깨끗이 하고 간 분들"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한테 후원금 내고 선거 운동 도와줄 때는 필요하니까 ‘민주당 당원’이고, 나를 지지하지 않고 비판한다고 갑자기 ‘태극기 부대’로 둔갑시켜 결별의 대상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라며 "만약 강성지지층이 정말 문제라면 정치인이 그들에게 승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끌려갈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마주 앉아서 토론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원 그 자체가 정당 정치의 핵심이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며 "정당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당원이 민주적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황교안 대표 때 '태극기 부대와 함께 한다' 그렇게 국민들한테 거의 자랑하듯 정치를 했다"며 "결국 엄청난 심판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국민의힘이 잘한 게 별로 없는데, 태극기 부대 혹은 강성 유튜버들과 딱 선 긋는 것 하나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개딸이든 정딸(솔직하고 정 많은 딸)이든
한편, 민주당 재선의원 21명은 이날 강성 지지층의 팬덤 행태에 대한 반대를 천명하며, 당 차원의 디지털 윤리강령 제정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요청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