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비공개 정보를 오늘(16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는 '이 씨가 자진 월북 중 총격을 받았다'는 전 정부의 입장을 번복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20년 9월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측에 의해 사살당한 공무원 이 모 씨.
정부가 이 씨 피살 사건과 관련된 비공개 정보를 이르면 오늘(16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당시 국방부와 해경은 "이 씨가 월북하려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유족 측은 정보 공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일부 승소했는데, 정부는 이 판결을 존중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인 지난 1월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진상 규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월)
- "자초지종 경위도 가족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나 하고 그래서, 진실이 곧 규명이 될 거니까 믿음을 가지고…."
이번 발표에는 '이 씨가 자진 월북을 했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가 자발적으로 월북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밝힌 문재인 정부 측 발표와 상반된 내용입니다.
자료 공개 시 큰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향후 추가 진상 규명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