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과 노동관계법 처리를 놓고 국회는 2009년 마지막 날과 2010년 첫날까지 1박2일간 몸살을 앓았습니다.
김재형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예산안 처리에 대비해 이른 아침부터 의원총회를 소집한 한나라당.
민주당의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 점거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의원총회장을 예결위 회의장으로 긴급 변경해 단독 처리했습니다.
"문 열어! 문 열어!"
민주당 등 야당은 제3의 장소에서 예산안을 처리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우윤근 /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민주당 예결위원들이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형식과 절차에서 명백한 불법입니다."
이런 가운데 예산 부수법안의 법사위 처리가 끝내 무산되자 김형오 국회의장은 심사기간을 지정해 직권상정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법사위가 산회한 후 법안 심사를 요청하고 직권상정하는 것은 무효라며 야당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논란 속에 본회의 개회가 거듭 지연됐고 김형오 의장은 직권상정을 결심합니다.
▶ 인터뷰 : 허용범 / 국회 대변인
- "예산 부수법안 9건의 심사기간 지정은 적법한 것으로서 오늘 중 정상적으로 표결에 부쳐 처리될 것입니다."
이후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법안은 야당의 반발 속에 힘겹게 통과됐습니다.
2009년 마지막 날 예산안 처리를 마친 국회는 새해 첫날 새벽 다시 본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노동관계법과 실수로 빠뜨린 예산 부수법안 12건의 처리를 위한 것입니다.
민주당과 민노당의 강한 반발 속에 김 의장은 이들 법안을 직권상정했고, 사실상 여당 단독 표결로 1박2일의 국회 본회의는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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