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조 8천억 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농성 속에서 표결 처리가 됐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강태화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2010년도 예산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수정안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새해를 세 시간여 앞두고 2010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습니다.
모두 292조 8천억 원으로 정부가 제출안 예산안 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처리 과정 내내 굴곡은 많았습니다.
어제(31일) 오전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이 기습 통과된 데 항의하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의 농성이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형오 / 국회의장
- "민주당 위원 여러분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여러분들이 어떻게 민주당이라고 하면서 비민주적인 행태를 하고 있어요."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이 때문에 심재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발언대 주변에서 심사보고서를 낭독했습니다.
마이크가 없어, 녹음기로 녹취까지 해 회의록 증거자료를 남기는 수고도 치러야 했습니다.
정운찬 국무총리 역시 야당 의원들을 피해 발언대 바깥에서 정부측 답변을 밝혀야했습니다.
결국, 표결에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의원들만 참여했고, 투표 인원 총 177명 가운데 174명의찬성을 얻어 예산안이 통과됐습니다.
새벽 한 시부터는 본회의 차수를 변경해, 예산 시행에 필요한 나머지 부수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끝매듭을 지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 사태는 피했지만, 예결 소위 구성까지 무산시키는 각종 오점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