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사진 팬카페 통해 공개 논란도
민주당, '비선' 의혹 제기하며 "공식 관리하라" 요구
국민의힘 내부에선 "부활해야" vs "굳이"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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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광폭' 행보가 이어지자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 2부속실을 부활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 2부속실을 부활시켜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을 공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방문한 이후 점점 커졌습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없이 홀로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묘소 참배 당시 김 여사는 지인과 동행했는데, 해당 지인을 두고 '무속인' 논란이 일었고, 대통령실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대학교수인 지인"이라고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비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한 언론은 "코바나(컨텐츠) 직원 두 명이 동행했고, 이들은 김 여사 수행을 위해 대통령실 채용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바나컨텐츠는 김 여사가 차린 전시기획사로, 김 여사는 "내조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단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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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
또 김 여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던 권 여사와의 만남 당시 발언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돼라'고 말해주셨을 것 같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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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배웅에 나서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
아울러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 뿐"이라고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김 여사 팬카페를 통해 김 여사의 미공개 사진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건희사랑' 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는 대통령실에서 배포하는 김 여사의 사진이 아닌 미공개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 여사가 팬이 선물한 안경을 쓰고 업무를 보는 사진, 지난달 22일에는 김 여사가 청와대 개방 기념 열린 음악회에 참석한 사진, 지난달 29일에는 대통령 집무실에 방문한 김 여사의 사진이 팬카페를 통해 공개된 겁니다. 브로커 영화를 볼 때의 미공개 사진도 팬카페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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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팬들이 선물한 안경을 쓰고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 사진 = 김 여사 팬클럽측 제공 |
야당은 '조용한 내조'를 할 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할 시스템을 만들 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제 2부속실 폐지와 조용한 내조를 공약했지만, 막상 김 여사는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며 김 여사를 향해서는 "공사 구분을 못한 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은 공식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부부 공식 일정 참석 대상은 행사 취지에 맞는 인사로 엄선하는 게 기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제 윤 대통령이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며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에 집중하도록 할지, 아니면 국민들께 공약 파기를 공식 사과하고 제 2부속실을 만들고 제대로 된 보좌 시스템을 만들든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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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김 여사의 학력, 경력 위조 논란 때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당당히 공약해놓고 당선되고 나니 김건희 여사 측근들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했다"며 "이들을 보며 박근혜 정부 시절 헬스트레이너 출신3급 행정관 윤 모씨를 떠올리는건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비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대통령실에서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 어떤 직무 연관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밝히라"며 "아니면 차라리 제 2부소식을 부활시켜 투명하게 구성, 운영을 하고, 대선 공약을 또 다시 파기하게 됐다고 국민께 사죄하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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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 2부속실 부활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할 문제이지 그 조직에 대해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왈가왈부할 게 있나"라며 해당 문제는 대통령실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그 기구를 만들면 민주당이 엄청난 비판을 할 것"이라며 "부속실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고 지금 있는 기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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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하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공적인 조직을 통해 (사진 공개를) 하면 참 좋지 않을까"라고 발언한 데 이어, 오늘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대표는 "영부인의 역할 자체가 없을 수 없는데, 지금 관리하는 주체가 좀 애매하다"며 "자꾸 이런 논란이 나오기 때문에 저는 제 2부속실을 차라리 부활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제 2부속실 폐지하겠다' 이렇게 공약처럼 얘기를 해버렸기 때문에 본인이 이야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빨리 당 지도부나 대통령실에서 정식으로 건의해 해결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팬카페를 통한 미공개 사진 공개 상황에 대해 "한 번 정리가 돼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영부인의 동선이라든지 활동 내역 같은 경우 안전에도, 국가안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습니다. 이 대표는 "가시는 곳마다 실시간으로 사적인 공간으로 (사진이) 유출되고 이렇게 하면 경호나 이런 문제도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상의를 내부적으로 해봐서 안전과 경호에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추천된 천하람 변호사는 "팬클럽이 있을 수는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그걸 관리하면 안 된다. 거기와는 완전히 선을 긋고 손을 떼야 된다고 생각한다. 팬클럽 회장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격한 언사를 쓰는 강신업 변호사는 제가 봐도 완전히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차라리 제 2부속실을 부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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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이걸 뭐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뭐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한번 국민 여론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