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비선 논란'에 "봉하마을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곳"

"언론에 나온 분,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친구"
김 여사 봉하마을 방문에 코바나콘텐츠 직원 출신 3명 동행
김 교수 외 2명 대통령실 채용절차 진행 중
박주민 "박근혜 정부 시절 윤 모 씨 생각나"

↑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 6. 15.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지인과 동행한 것을 두고 '비선'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언론 사진에 나온 분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권양숙 여사님을 만나러 갈 때 빵 같은 것을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그 분이)부산에서 잘 하는 집을 안내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2022. 6. 13. / 사진 = 매일경제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는데, 그의 곁에는 한 여성이 내내 함께했습니다.

김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의 경호를 받으며 일정을 소화한 이 여성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 전무이자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 김 모 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바나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전까지 개인적으로 운영했던 전시 기획사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내조에 전념하기 위해 코바나 대표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는 김 씨 외에도 코바나콘텐츠 출신 2명이 더 동행했습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두 명은 유 모 씨와 정 모 씨로, 김 여사와 코바나콘텐츠에서 함께 일했으며 현재 대통령실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그 중 한 명은 지난 20대 대선 기간 중 논란은 빚은 '개사과' 게시글을 올리는 데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 대선 당시 논란이 된 '개사과' 사진 / 사진 = 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SNS '토리스타그램' 캡처)

민주 "이게 바로 비선…차라리 제2부속실 부활시켜라"

↑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대변인 서명 브리핑 / 사진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비선 논란을 제기하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코바나콘텐츠 직원들의 대통령실 채용절차 진행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15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학력, 경력 위조 논란 때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당당히 공약해놓고, 당선되고 나니 김건희 여사 측근들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했다"면서 "이들을 보며 박근혜 정부 시절 헬스트레이너 출신 3급 행정관 윤 모씨를 떠올리는건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코바나콘텐츠 직원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이유와 근거를 밝혀야 한다"면서 이들이 대통령실에서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 어떤 직무 연관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니면 차라리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 투명하게 운영을 하고, 대선 공약을 또 다시 파기하게 됐다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덧붙였습니다.

↑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 2022. 6. 13.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김 교수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생활문화예술지원본부장을,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원회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 교수는 지난달 3일 김 여사의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일정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김 여사와 김 교수의 관계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