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처리'부터 '법적 논란'까지

【 앵커멘트 】
오늘 국회는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기습적으로 예결위에서 처리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결국 직권상정 절차의 문제가 불거지며 지지부진한 대치국면으로 들어갔습니다.
단독 처리 강행부터 법적 논란까지 임소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아침 7시쯤, 김광림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가 예결위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하며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과 승강이를 벌였습니다.

결국,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의원총회를 열던 회의실을 예결위 회의장으로 바꿔, 단독으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심재철 예결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민주당 예결위원들은 회의장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원내대표
- "문 열어! 문 열어! 날치기가 무슨 의원총회야!"

오전 10시쯤에는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부수법안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법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회의 시작 10분 도 채 되지 않아, 민주당 측 유선호 법사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해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유선호 / 법사위원장
- "오늘의 이런 사항을 감안해서 산회를 하고자 합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결국, 김형오 국회의장이 부수법안의 심사기일을 지정해 본회의에서 직권상정 처리하려 했지만, 국회법 절차 위반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새해 예산안과 관련 법의 연내 처리를 둘러싸고 오늘 여야는 서로 물고 무는 공방을 계속했지만 결국 상처뿐인 2009년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