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 새 대통령실의 이름이 당분간 기존대로 '용산 대통령실'로 정해졌습니다.
약 두 달 동안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심의 등을 거쳤지만, 최종적으로 추려진 5개의 후보군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의 새 이름은 '용산 대통령실'로 잠정 결정됐습니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어제(14일) 최종 회의 끝에 "대통령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국민 공모를 통해 최종 후보군 5개의 이름을 추렸지만,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기에는 모두 충분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강인선 / 대통령실 대변인
-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는데다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5개의 후보작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을 공식 명칭으로 쓰면서 향후 적합한 다른 이름을 찾아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사례를 비춰볼 때 한번 정하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만큼 성급히 선정하기보다는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새이름위원회의 활동이 이미 종료됐고, 새 명칭 선정을 위한 절차가 마련되지 않은 만큼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로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공모한 이름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정적이나마 대통령실의 이름이 정해지면서, 대통령 집무실로서의 '청와대'는 61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