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 여사 지인 아무런 역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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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김건희 여사. 뒤쪽 가방 든 이가 김 여사의 지인 김 모 씨로 알려진 인물. / 사진 = 연합뉴스 |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와 관련한 논란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봉하마을 방문 시 동행한 지인이 코바나콘텐츠의 전무로 알려지며 이른바 '비선'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4일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관련 논평에 대해 "김건희 여사는 전직 대통령 배우자들을 예방하며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며 "어제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난 것도 그 일환"이라는 입장을 공지했습니다. 90분간 이뤄진 환담 과정에 '김 여사의 지인'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추모의 마음을 사적 논란으로 몰아가는 민주당의 행태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김 여사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변인실은 "사진에 나오는 여성 4명 가운데 3명은 대통령실 직원"이라며 "또 다른 한 분은 김 여사의 지인으로 대학 겸임교수인 김모 씨"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과거 코나바콘텐츠에서 일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직원이 아니다"라며 "특히 동행한 분들이 무속인이라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조오섭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인물이 무슨 이유로 동행했는지 밝히기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학교수인 지인'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서도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와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면서 "더욱이 김건희 여사는 개인 사진이 대통령실의 승인 없이 외부로 유출되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그런데 또 사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제의 지인은 지난해 말 개최된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에서 강신업 변호사와 함께 조직위원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강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의 운영자로, 회원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해 비판받은 인물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판 목소리를 낸 인물들을 상대로 저급한 언사를 쏟아내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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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조직위원회. 김 모 씨의 이력이 코바나 전무로 소개된 모습. / 사진 =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홈페이지 캡쳐 |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는 아직 휴업이나 폐업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이사도 김 여사의 친오빠인 김 모 씨가 역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사구분이 불명확한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지인 논란을 전하는 기사
나서다보니 논란을 스스로 자초한 꼴"이라면서 "이러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