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재래식 방사포, 수시로 공개 않아”
황교익 “안보 중대사 ‘깜깜이’…이게 나라냐”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 방사포 맹비난
윤 당선인 시절 “방사포는 명확한 9.19 위반”
↑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한의 서해상 방사포 발사가 있었지만 언론에 알리지 않고 영화 관람 등 일정을 소화한 데 ‘안보 공백’ 비판이 일자 “미사일에 준한 거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북한 방사포 도발 소식이 오전에 있었는데 밤늦게 알려진 데다, 영화 관람 일정과 맞물려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질문에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한다”며 “의구심을 가질 것까진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9시쯤 “오전 8시 7분부터 11시 3분까지 북한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122㎜ 또는 240㎜로 보이는 방사포 5발이 서해상으로 발사됐다는 것입니다. 이는 방사포 추정 항적을 최초 포착한 지 약 12시간 만입니다. 이에 합참은 “통상 오늘처럼 사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은 재래식 방사포의 경우 관련 사실을 수시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이날 출근길 답변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북한 방사포를 대하는 태도가 취임 이후 배치돼 보인다는 점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당시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가 ‘9.19 합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자 “방사포는 9.19 위반 아닙니까? 명확한 위반이죠? 안보 사항에 대해 빈틈없이 잘 챙겨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상영관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당시 윤 대통령 부부가 칸 영화 수상작 ‘브로커’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아 일정을 소화한 데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대통령실이 윤석열· 김건희가 오후 2시에 영화를 보면서 팝콘 먹는 것은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이어 “윤석열-김건희가 밥 먹고 빵 사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만찬 즐기는 것만 투명하고 국가 안보의 중대사는 ‘깜깜이’인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고요? 나는 그렇게는 못 삽니다. 이게 나랍니까”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