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부 갈등이 큰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분열의 언어'인 '수박' 사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의 공방이 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우 위원장은 '편법' 탈당 논란이 인 민형배 의원의 복당도 거리를 뒀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일 비대위 공식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기자들과 만난 우상호 비대위원장.
첫 일성으로 당 주요 인사들에게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라"며 '수박'이란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계파적 분열의 언어는 엄격하게 금지시키겠습니다. 수박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 안 놔둘 겁니다."
수박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향해 '겉과 속이 다르다'며 비난할 때 썼던 은어입니다.
과열된 팬덤문화를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계파 갈등의 핵심인 오는 8월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 규칙에 대해서도 우 위원장은 대의원제 폐지 대신 비율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대의원과 당원의 비율이 가령 1대 30~40, 이 정도였던 것이 1대 80~90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당원들의 의견 반영률이 너무 작지 않느냐…. 이것은 전 조정이 필요하다…."
우 위원장은 검찰개혁 법안 처리 당시 '편법' 탈당 논란이 인 민형배 의원 복당에 대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청년·여성 몫으로 남아 있는 비대위 세 자리 중 한 자리에 '호남 출신 여성 청년' 서난이 전북도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오늘(13일) 현충원 방문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비대위는 이번주 내로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출범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